김경옥 / 다시 뒤로 가는 질문입니다만, 아까 앞에서 '내가 다닌 학교는 반면교사였다’라고 하셨죠. 근데 대부분의 사람은 나쁜 것에 영향을 받아 그대로 보고 배우곤 하죠. 물론 어떤 사람은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제대로 성장하기도 하지만요. 그렇게 아주 뒤틀린 환경 속에서도 ‘한 아이’를 그렇게 제대로 자라게 하는 건 과연 뭘까요? 하나도 배울 것 없는 학교에서, 폭력적이고 비교육적인 교사들을 보며 누군가는 어떻게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었을까요? 그건 어디서 왔을까요?
김규항 / 어머님이 가르쳐주셨어요.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게 옳다 그르다며 사회의식이나 이념을 가르치시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들 예를 들면, 정의, 공정함, 자기 성찰 이런 것들을 생활 속에서 철저하게, 말이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셨어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한 친구가 있었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시쳇말로 2년 꿇었어요. 털도 나고, 덩치도 크고, 담배도 피고, 고등학교 여학생하고 사귀는 친구였어요. 저하고는 사이가 괜찮은 편이었는데, 누가 이간질을 했는지 하루는 “너 좀 보자.” 하더니 골목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저를 그냥 패는 거예요. 짓밟히고 피가 나고. 그때 저쪽 골목 끝에서 우리 어머니가 오시더라고요. ‘인제 살았구나.’ 했죠. 그런데 어머니가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애들도 너무 당황스러워하고, 저를 때리던 아이도 머쓱해져서 다들 헤어졌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 별 말씀도 없어요. 그냥 일상적인 얘기만 하고. 뒤에 짐작한 거지만 아이들 일에 어른이 끼어선 안 된다는 나름의 생각이 있으셨던 거죠. 거기서 어른이 개입하면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가 없지 않습니까.
김규항님의 <민들레 인터뷰 中>
김규항 / 어머님이 가르쳐주셨어요.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게 옳다 그르다며 사회의식이나 이념을 가르치시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들 예를 들면, 정의, 공정함, 자기 성찰 이런 것들을 생활 속에서 철저하게, 말이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셨어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한 친구가 있었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시쳇말로 2년 꿇었어요. 털도 나고, 덩치도 크고, 담배도 피고, 고등학교 여학생하고 사귀는 친구였어요. 저하고는 사이가 괜찮은 편이었는데, 누가 이간질을 했는지 하루는 “너 좀 보자.” 하더니 골목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저를 그냥 패는 거예요. 짓밟히고 피가 나고. 그때 저쪽 골목 끝에서 우리 어머니가 오시더라고요. ‘인제 살았구나.’ 했죠. 그런데 어머니가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애들도 너무 당황스러워하고, 저를 때리던 아이도 머쓱해져서 다들 헤어졌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 별 말씀도 없어요. 그냥 일상적인 얘기만 하고. 뒤에 짐작한 거지만 아이들 일에 어른이 끼어선 안 된다는 나름의 생각이 있으셨던 거죠. 거기서 어른이 개입하면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가 없지 않습니까.
김규항님의 <민들레 인터뷰 中>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밝은 빛을 찾고자 하며, 남들과 다른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삶을 사는 큰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성장배경에는 다른 것 보다도 어렸을적 부모로 부터 '존중' 받고 , '스스로 책임지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경우가 많다.
부모로 부터 억압 받거나, 강제를 받고, 폭력을 얻었던 사람들의 성장을 보면 스스로 택하지는 않았지만 불같은 성격과 사람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사는 경우를 보았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해서 나은 삶을 사는 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그 스스로가 원하고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판단의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가 판단을 어려워 할때 가치의 크기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조언자 정도의 역할로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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