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은 이달 초, 아버지로부터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구타를 당했다. 학교는 A군의 이러한 피해사실을 알았지만 경찰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다.
폭행이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후에야 누군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익명을 전제로 신고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해당 학교에 찾아가자 학교는 오히려 '누가 신고했냐'고 따져 물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이광숙 팀장은 "학대 사건이 알려지면 학교의 책임성이 제기되거나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생각에 많은 학교들이 신고를 꺼린다"고 말했다.
학교가 쉬쉬하는 동안 아이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추가 폭행의 위협에 노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더욱 기가 막힌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치료가 급한 아이를 데리고 인근 병원을 찾았다.
만일 아이 아버지의 폭행이 상습적이라면 법적대응을 해야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에게 소견서를 써 달라고 하자 의사가 진료를 거부한 것이다.
의사는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소견서 제출이나 증인출석 등으로 시간을 빼앗기고, 병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소견서가 필요하면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
결국, 소견서를 쓰지 않고 차트에도 폭행 소견을 남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팀장은 "많은 병원이 병원 피해를 우려해 학대 아동의 진료를 기피하고 있는데, 학대를 당한 데 이어 진료까지 거부당한 아이들은 폭행 때보다 더 큰 정신적인 충격를 받는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아빠 주먹에 피멍든 8살 아이…주변 무관심에 '피눈물'
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UN사무총장이 될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지, 노벨상 후보가 될지, 천재적인 기업가가 될지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벌어진 폭력을 학교에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쉬쉬하고 있었다니 저 학교의 이사장을 비롯한 교장, 교감, 학생부장들은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어이가 없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의료계에서도 병원에 피해가 갈 것을 두려워 해서 아이의 치료를 거부해왔다는 것이다.
매번 이렇게 자기가 지켜야할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그리고 그들이 받는 사회적 혜택과 존경을 보면.. 정말 혀를 끌끌 차고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을때가 많다.
가슴이 아프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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